2011. 6. 15. 10:20
독일 플라우엔의 뫼들라로이트는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동서독 분단 시 장벽으로 갈라졌다가 통일 후 다시 합쳐졌다.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감격을 동시에 간직한 곳이다. 니콜라이교회가 매주 월요일 저녁 개최한 평화를 위한 기도회는 산업도시 라이프치히를 민주 시민혁명의 진원지로 만들었다.
남북한 기독 청년들이 오는 19∼26일 동서독 분단과 통일 현장을 함께 답사한다. 서울신대 북한선교연구소(소장 박영환 교수)와 기독교북한선교회(총재 길자연 목사) 등은 8일 오전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 대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한과 동서독 함께하는 통일연습(독일통일 현장을 가다)’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답사에 참여하는 인원은 모두 36명. 그중 남한 기독대학생은 11명, 새터민 기독대학생은 6명이다.
이들은 동서독 대학생들과 함께 독일 통일의 의미와 남북한 통일의 가능성을 짚어보는 하이델베르그대 포럼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라이프치히 평화시위루트를 따라 행진하며 1989년 10월 동독 공산정권을 무너뜨린 시위대의 민주와 자유를 향한 열정을 몸소 배우게 된다. 20여년 전 당시 니콜라이교회를 담임했던 크리스티안 퓌러 목사를 만나 회고담도 듣는다. 미국과 소련의 남북한 분할 점령을 결의한 포츠담 회담 장소인 체칠리엔호프도 방문한다.
이번 답사의 하이라이트는 동서독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광장에서 열리는 통일기원 퍼포먼스. 참석자들은 남북한과 동서독을 상징하는 빨강 파랑 노랑 녹색 보자기 625장으로 브란덴부르크문 광장 위에 한반도 지도를 그린다. 보자기엔 통일을 열망하는 남한 기독인의 메시지와 사인이 담겨 있다. 이 자리에서는 ‘평화와 통일을 위한 베를린 청년선언’도 발표한다.
박영환 소장은 “남북 간 긴장과 젊은이들의 무관심으로 남북 평화와 통일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미래 통일 세대들인 남북한 기독청년이 독일 통일의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통일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부천=글·사진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