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너무 딱딱한 책들만 소개한 것 같아 영화를 한 편 소개하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을 극복하는 과정이 통일 이후 남북한 사람들이 겪게 될 그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쪽으로는 끌리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는 현실에서 불쑥불쑥 과거의 행동들이 나타나게 되고, 이는 때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화는 서로를 진실하게 사랑함으로 이념을 초월하여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새로운 직업인 흥신소에서 주로하는 도망간 결혼이주민들을 잡아(영화에서 이주민들을 향한 우리의 비인도적인 태도를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기에 '찾아'라는 단어보다 더 적합하다는 의미로) 주는 과정에서 강동원의 입을 통해 반복되는 '인간적으로'라는 대사처럼 영화는 이념을 초월하는 인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종교인의 입장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이 반 세기 이상 서로 이질화된 남북한 사람들의 화해와 진정한 통합을 위하여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괴물, 밀양 등 늘 그렇지만 주인공인 송강호의 연기력은 역시 대단했으며, 곱상하기만 해서 그동안 뭔가 불안한 것 같았던 강동원의 연기도 전우치에 이어 참 좋았습니다. 흥행순위만큼 감동과 함께 재미도 있습니다. 해피엔딩인 영화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북한의 통일과정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하나됨을 이루어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