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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9 시흥 지진과 아이티

6시 조금 넘어서 아내와 집에 있는 데 마치 가스가 폭발하는 듯한 두두두두둥......하면서 10초 쯤 흔들림이 계속되었습니다. 아차 이거 나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했고, 잠깐동안이지만 불안함과 함께 그 시간이 꽤 길게 느껴졌습니다.

누리집을 열어보니 경기도 시흥에 3.0의 지진이 있었고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3.0 정도의 지진에도 실시간 검색어에 지진이 1등을 하고....지진대피요령과 대지진임박예언 등 적어도 온라인 상에서는 이렇게 야단들인데....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하였을 때 아이티에서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섭고 불안했을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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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편함에 빨간 도장이 찍힌 편지를 보았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에는 무슨 세금이라도 연체되어서 압류한다는 것이 아닌가 흠칫 놀라 다시 한번 살펴보니 겉봉투에 ‘긴급구호’라는 도장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부터 아이티에서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났다는 뉴스를 보았던 터라 별 생각 없이 뜯어보지도 않고 ‘돈 내라는 것이겠지’라는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몇 단체를 정기후원하고 있는 나는 ‘지금도 할 만큼 하고 있는거야’라고 스스로 위안하기에 바빴을 뿐, 나의 행동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내게는 아이티 사람들의 고통받는 모습이 단순히 지식적인 차원의 정보였던 것이지요. 뉴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공감도 없었고, 행동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뉴스거리로만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래서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여기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사건이 내 일(Event)이 되면 상황은 전혀 달라집니다. 그 문제에 공감할 뿐 아니라 심각성을 깨닫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자신도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등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가 됩니다. 이번 지진경험을 통해 또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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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문제를 Fact가 아니라 Event로 보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아픔과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함께 하셨지요. 지금도 고통 중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며,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의 고통과 문제들을 Fact가 아니라 Event로 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루속히 아이티 주민들의 웃는 얼굴을 다시 보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아이티를 위한 전 세계의 따뜻한 손길들과 헌신적인 노력을 보이고 있는 구호단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2010년 2월 9일 밤

                                                                                                     아이티를 위한 작은 실천을 하고 나서

Posted by heavym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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