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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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문학과지성사 편집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07년
분량: 1617페이지




   문학과지성사에서 야심차게 『한국문학선집 1900~2000』을 발행하면서 북한문학을 따로 편집하였다. 현재까지 북한문학작품이 사실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아 대중적으로 알려진 소설도 별로 없는 실정이다.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남한에서 북한문학작품이 요약형태가 아니라 원문전체가 거의 수정없이 발간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랄만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북한문학의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남한에서 발간한 최초의 북한 시,소설 선집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동안 연구자들은 주로 연변 등을 통해 북한의 문학작품들을 입수하여 분석하였다. 저자에게 들으니 북측과 소설, 시에 관한 저작권협의를 끝내고 저작권료도 지불하였다고 한다. 물론 작가들 모두 국가에 배속되어 있어 실제로 그 돈이 작가들에게 돌아갔는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시기별로 북한 사회를 간단히 정리하였고, 북한문학의 전문가가 북한에서 인정하는 성과작과 뛰어난 작품을 엄선하여 수록하고 알기 쉬운 해설을 덧붙였다. 이 선집은 대체적으로 북한에서 발표된 문학 작품의 원문 그대로를 옮기고자 하였다. 각 부에는 전반적인 개관을, 그리고 작품에 대한 짧은 해설과 작가소개를 더하는 형태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직접 읽어보니 김일성, 김정일 찬양 일색일 것 같았던 북한소설에 대한 편견이 깨지게 되었다.(물론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살아계시다' 같은 소설은....김일성에 대한 아주 종교적 색채가 강했다...ㅠㅠ) 특히 한웅빈의 “차창에 비낀 얼굴들”이란 소설이 감명 깊었다.(언제 줄거리를 요약하리다^^;) 물론 60000원이라는 책 값(그러나 인터넷을 뒤지면 할인서점을 찾을 수 있을 듯!) 1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고급스런 가죽양장이(실제로 베고 있으면 따뜻하다...ㅠㅠ) 당신의 책장을 빛내줄것이다. 혹 구입이 부담스럽다면 도서관에 가서라도 꼭 한번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문학작품을 통해 나타난 북한문화와 삶에 대해 또 다른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Posted by heavymango